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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전국시대 말 항우와 유방의 다툼 이야기는 삼국지나 수호지처럼 복잡하지는 않지만 선명한 대결구도 덕분에 나름의 강렬한 맛이 있다. 뛰어난 무용을 자랑했던 천하장사 항우와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통솔할 줄 알았던 유방의 대결은 삼척동자도 다 알다시피 결국 유방의 승리로 끝을 맺는다. 2-1. 시황제의 죽음 이후 혼돈에 빠진 중국대륙은 결국 항우와 유방의 양강구도로 정립되고 양측은 일진일퇴를 거듭한다. 초기에 승기를 잡은 것은 항우였지만 유방은 우여곡절 끝에 승세를 잡고 해하垓河에서 항우군을 완전포위하는데 성공한다. 2-2.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밤, 초나라 군사들을 회유하기 위한 초나라 민요가 사방에서 들려오는 가운데 항우는 우미인과 술잔을 나눈다. 그리고 짧게 노래한다. 3. 力拔山兮氣蓋世 역..
1. 제대로 좆ㅋ망ㅋ한 올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 그 네번째. 오늘은 도서 부문. 책 읽는 걸 업으로 삼은 덕에 거의 순전히 타의에 의해 상당량의 독서를 하는게 내 인생이지만 그래도 나름 그 틈새를 비집고 내가 읽고 싶은 책 종종 챙겨읽었다. 고심 끝에 그 중에서 두 권 골라찍어봤다. 2. 예수전 (김규항, 돌베개, 2009.) 신앙심이나 경건함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게 살아온 인생인지라 종교라는 문제에 대해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게 내 인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에 대해서는 늘상 복합적인 인상이 있었는데 대충 그런 생각들을 정리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질렀었다. 3. 아는 사람이야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나는 참 김규항이라는 이를 좋아한다. 가끔 그가 노출하는 '특정한 사안에 대한 옳지 못한 태..
1. 완전 제대로 좆ㅋ망ㅋ한 올 한해를 돌아보는 그 세번째 시간. 오늘은 '올해의 영화' 부문. 나온지 10년이 다 된 영화를 갑자기 올해 꺼내봤냐... 뭐 이런 얘기로 이야기를 시작해 온 것이 그간의 습관이었으나 오늘은 그런 쓸데없는 소리는 각설하고 바로 본론으로. 2-1. 나는 이 포스터 보면 좀 서글프다. 포스터의 '뽕삘'이나 다소 촌스런 색감 같은걸 이야기하는게 아니다. 포스터만 봐서는 류승범이 주인공 같지만 실제 주인공은 저멀리 뒤에서 기타 잡고 있는 이얼이다. 하긴 뭐 개봉 당시로서는 그나마 이름이 알려진 출연배우가 류승범 정도에 불과했으니 어쩔 수 없는 홍보전략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좀 거시기한 건 어쩔 수 없잖아. 2-2. 뭐 여담처럼 덧붙이자면 포스터 속의 모습은 영화 속의 모습과도 한참 ..
1. 먼저 글을 쓰기 전에. 갑자기 본인도 전혀 의도치 못하게 화급히 티스토리로 도망치듯 이사를 와버렸다. 그동안 누적되었던 호스팅업체에 대한 불만이 이런 식으로 폭발해버린 셈인데 에라 모르겠다 ㅅㅂ 하는게 지금 마음. 2. 럼블 피쉬 - 비와 당신 (Memory for You, 2008.)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쩍 많아진 그룹구성이라면 역시 여성보컬을 전면에 내세운 말랑말랑 밴드라고 할 수 있겠다. 자우림이나 롤러코스터 등을 필두로 체리필터, 러브홀릭, 클래지콰이 등으로 이어지는 요 계보는 장르와 성향이라는 측면에서 끊임없는 분화를 시도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인원구성임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비스무리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며 각자의 위치를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3. 사실 럼블피쉬도 결국 그런 연..
1. 좆ㅋ망ㅋ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그 첫시간. 올해의 앨범. 내 귀를 간지럽혔던 수많은 앨범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최종적으로 두 앨범을 선정하였다. 원래대로면 대표곡 한두개 정도 함께 업로드해주는 것이 방문하신 분들을 위한 예의겠으나 저작권이 뭐 어쩌구저쩌구가 더럽게 복잡한 관계로 그건 무기한 연기하도록 하겠심다. 2-1. 브로콜리 너마저 - 보편적인 노래 (2008) 아마 모르긴 몰라도 2008년과 2009년을 통틀어 한국 인디음악계의 최대어는 브로콜리 너마저가 아닐까 싶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기하와 얼굴들'을 꼽겠지만...) 그러고보면 지난 수년간은 유독 많은 '인디'팀들이 빛을 발했던 때였던 것 같다. (개인적인 취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국카스텐'이나 '눈뜨고 코베인'도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