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기발한 시골 양반 라 만차의 돈 끼호떼 1 & 기발한 기사 라 만차의 돈 끼호떼 2 (미겔 데 세르반떼스, 창비, 2012.) 본문

잡冊나부랭이

기발한 시골 양반 라 만차의 돈 끼호떼 1 & 기발한 기사 라 만차의 돈 끼호떼 2 (미겔 데 세르반떼스, 창비, 2012.)

Dog君 2015. 2. 1. 22:14




1. 두 권 합쳐 1500페이지는 너끈히 넘어간다. 정말 힘들게 다 읽었다. 헉헉헉.


2. 책 산 것은 지난 근황 글에서 쓴 바 있으니 그건 제외하고...


3. 이 책을 처음 읽었던 중학생 때도 느꼈던 거지만 돈 키호테라는 양반, 참 재미있는 캐릭터 맞는 거 같다. 돈키호테형 인간이라고 하면 흔히 햄릿형 인간과 대비시키곤 하는데, 요즘 같은 결정장애의 시대에는 역시 돈키호테형 인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


4. 소설이라는 측면에서도 꽤 재미가 있다. 세르반테스는 여러 겹으로 소설의 안과 밖을 들락날락하는데 이런 화법은 요즘 소설에서 좀체 보기 어려운 거 아닌감.


5. ...라고 말하지만, 사실 돈 키호테의 재미는 덤 앤 더머 수준으로 펼쳐지는 두 사람의 몸개그 & 버디무비에 있고, 세르반테스의 저질 말개그도 재미있다. 지금 읽어도 낄낄거리면서 읽을 수 있는 수준이랄까. 물론 역자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었겠지만은. 옛날 삽화라든지 동상 같은 것에는 사뭇 진지한 사람처럼 묘사를 해놨지만, 암만 해도 돈 키호테와 산초 판사는 그냥 죽이 잘 맞는 장난꾸러기 친구같다.


딱 요런 이미지.


  여기 그 용맹성이 아주

  극단에 치닫던 강력한

  시골 양반이 누웠노라

  죽음이 그의 삶을 죽임으로써

  승리하지 못한 듯 보이도다.

  온 세상 사람들을 얕보았던

  그는 온 세상의 허수아비이며

  무서운 도깨비였다, 좋은 기회를

  맞았던 그의 운명의 평판,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 (2권 pp. 856~85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