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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머리 길러놓고 한복 입혀놓으니 무림고수 같다. 근데 양복 입히면 테너 같고. 2. 주례는 백기완 선생, 하객은 권영길, 화환은 이정희, 강기갑. 어쩐지 좀 ㅎㄷㄷ한 구성. 3. 덕희형 잘 살았으면 좋겠다. 늦게나마 결혼선물 제대로 하나 준비해야겠다 싶다.
1. 이심以心이란 저 이름은 필시 이심전심以心傳心에서 따온 것일테다. 허나 꼭 '以心傳心'을 떠올리지 않아도 벌써 예쁜 이름이다. 唯傳心爲以心乎, 亦喫茶爲以心也. 문법과 표현의 우수성 여부는 일단 패스합시다. 2. 굳이 말하자면 홍대 앞이라고도 하겠지만 솔까말 홍대 앞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리가 있다. 찾아보니 연남동이라고도 하는데 뭐 아무렴 어때. 3. 따지고보면 10년전 이맘때 대학원서를 쓰던 때 내가 20대에 누릴 수 있는 '문화'는 정해진 셈이다. 나는 서울이면 다 서울인줄 알았지 서울 안에도 홍대 앞과 왕십리가 이리 다른 줄은 몰랐다. 그냥 동네골목에 있는 커피집이 이 정도니 홍대 앞에 사는 사람들과 근처 학교 다니는 학생들은 복받은 것이다. 4. 가게 안 테이블이 달랑 4개 뿐인 것도 좋다. 커..
1. 역사가들은 흔히 소설을 단순히 '꾸며낸 허구'로 치부해버리곤 하지만 종종 소설은 역사서술이 가지지 못한 통찰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소설이라는 장르가 시도된 이후 수없이 명멸해간 그 많은 소설가들의 이름을 곱씹다보면 이들이 우리에게 던진 생각의 거리가 역사가가 던진 그것보다 훨씬 많음을 쉬이 알 수 있다. 2. 헌책방에서 사다놓은 것을 어젯밤에 다 읽었다. 초판이 나온 것은 76년이지만 내가 읽은 것은 2판하고도 몇십쇄를 더하고 93년에 나온 것이다. 93년 다이어리에서 찢어낸 속지가 책갈피 삼아 끼워져있었다. 3. 또한 사다만 놓고 읽지 않고 있었던 빌헬름 라이히의 '파시즘의 대중심리'를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0. 나는 여지껏 '들이키다'가 맞는줄 알았는데 '들이켜다'가 맞다. 액체나 기체를 단숨에 들이마시는 건 '들이켜다'가 맞고,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라는 듯이란다. 나름 글 잘 쓰는걸 업으로 삼았는데 이 정도도 몰랐다니 부끄럽다. 우리말도 제대로 쓰려면 이리 어렵다. 1. 누구였더라, '맥주는 술이 아니야'란 노래도 있었잖아, 왜. 도수도 낮고 시원해야 맛있고 적당한 탄산까지 있으니 '보리탄산음료' 맞지. (맥콜 떠올리는 사람 있으려나.) 2. ... 맥주는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기 4,000년 전에 이미 즐겨 마시던 음료였다. (중략)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서는 맥주 만드는 법을 기록한 라는 이름의 석판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수메르가 이룩한 두 가지 중요한 문화적 업적을 아우르는 ..
1. 미시사를 둘러싼 이런저런 앞뒤 맥락들이야 이제는 상식 수준이니 일단 여기서는 잘라버리자. 2. 근대 역사학이 금과옥조처럼 떠받들어오던 '양적 대표성'에 도전하는 '이례적 정상'이라는거, 난 참 마음에 든다. 전에 구술사와 일상사를 배울 때도 늘 느꼈던거지만 문서고에만 처박혀 더 많은 자료를 볼수록 좋은거라는 원칙이야 물론 성실한 역사가의 기본덕목이겠지만... 난 좀 그렇다구요. 3. 이야기체 역사학의 부활을 말했던게 로렌스 스톤이었던가. 딱딱한 문장에 선명한 논리적 구성, 비전공자는 절대로 알아먹을 수 없는 난해한 단어의 배치, 많이 달아놓는게 자랑이 되어버린 각주의 대향연들. 역사학자들이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들수록 점점 역사학은 은둔형 외톨이만의 전유물처럼 되어간다. 4. 그래서 결론은 아이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