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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1. 전자책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책, 십자수, 음악, 이 세 가지만큼은 물성物性에 꽤 집착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십자수는 무조건 오프라인 가게를 찾고, 음악 역시 CD나 LP를 사서 (MP3로 리핑하여) 듣는다. 책도 마찬가지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종이책을 고집한다. 무겁고 부피도 크지만, 여행을 가건 출장을 가건 불편함을 무릅쓰고 꼭 종이책을 챙긴다. 아무리 전자책이 편하다지만, 한 번 종이책의 물성物性에 익숙해지고 나니, 전자책은 그저 비인간적인 기계덩어리로 느껴질 뿐이다. (PDF로 다운받은 논문도 굳이 종이에 인쇄한 다음에 줄쳐가며 읽는 걸 보면, 화면으로 글자를 읽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책과 음악 구입을 대체로 온라인에 의지하는 것을 보면, 내 태도도 아..
1-1. 독서란 무릇 열린 행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진리를 꿰뚫는 단 하나의 책 같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한 번의 독서에서 얻은 질문과 답변을 다음 책을 통해 확인하고 검증하며,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허물어뜨리고 다시 세우는 무한한 '과정', 바로 그것에 독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생각이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과 영화)들이 많이 생각났다. 1-2. 첫 번째로 언급해야 할 이승문의 영화 '땐뽀걸즈'는 책에서도 충분히 언급하고 있으므로 일단 넘어가자. 두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책에서는 아주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는) 조주은의 책 『현대가족이야기』. 나도 읽은지가 하도 오래 돼서 기억은 잘 안 나는데, 대기업 남성 노동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가정의 일상적 측면을 다루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