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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드디어 다 읽었다. 얼추 2017년 11월 정도에 1권을 시작해서 2019년 3월 초에 5권까지 마무리했으니, 16개월 정도 걸려서 다 읽은 셈. 어릴 때 동화책처럼 읽었던 기억으로는 당테스의 탈옥 정도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완독하고보니 그건 초반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러한 말을 하고 있는 청년의 눈에 스친 섬광을 본 빌포르는, 처음 그를 보았을 때 느껴지던 그 온순한 성품 뒤에 상당히 격렬한 힘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권, 123쪽.) 당테스는 어제 있던 곳에 그대로 있었다. 어젯밤에 서 있던 그 자리에, 마치 쇠로 만든 손이 그를 못박아 놓은 듯이 꼼짝도 않고 있었다. 다만 그의 깊은 눈만은 눈물에 젖어 부어 있어서, 눈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꼼짝않고 땅만..
1. 에이, 그런게 어딨냐... 하고 타박을 들어 마땅한 말이지만, 인생의 어느 특정한 시기에 어울리는 책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예컨대 『제인 에어』나 『데미안』, 『수레 바퀴 아래서』 같은 소설은 늦어도 20대 중반 이전에 읽어두지 않으면 안 되는, 뭐랄까 '청소년 권장 도서' 같은 느낌이 있다. (물론 이것은 엄청난 고정관념이다. 나도 인정한다.) 나에게는 『폭풍의 언덕』도 비슷한 느낌이다. 때를 놓치면 영원히 읽을 일 없을 것 같은, 그 때 아니면 별로 읽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 그런 소설. 2. 갑자기 『폭풍의 언덕』에 손을 댄 것은 순전히 영국으로의 파견근무 때문이었다. 외국 생활은커녕 외국 여행에 대해서도 별달리 흥미가 없는지라, 두어 달 전부터는 그렇게나 가기가 싫었다. 그..
1. 마지막 1/3 지점에서 분위기가 급변하는 것을 제외하면, 꽤 재미있다. 이 부분 때문에라도 호불호가 꽤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겐 전반부의 유쾌함이 그것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 카페에서 읽는데 현웃 터지는 것을 끅끅 참아가며 읽었다. 2. 재미를 논하기 전에, 다소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도 있다. 어딘지 모르게 가부장제와 성매매를 낭만화시키는 듯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나보다 좀 더 내공이 있는 분이 분석해주면 좋겠다 싶은데... (…) 한국은 아프리카와 달라서 어디선가 튀어나온 사나운 야수의 발톱에 갈가리 찢길까 겁먹을 필요도 없고 말라리아도 쿠데타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동남아시아가 아니니까 역시나 콜레라든 말라리아든 쿠데타든 걱정할 필요가 없고, 미국이 아니니까 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