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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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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역사에 관련된 질문 중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이것 아닌가 싶다. 관심이 있어서 나름대로 책도 읽어보고 다큐멘터리 같은 것도 챙겨보기는 하는데, 직업적 연구자가 아닌 보통의 독자로서는 이게 과연 학문적으로 근거가 있는 말인지 검증할 방법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열심히 책을 읽고 나서도 가슴 한켠의 불안함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불안함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어차피 학계의 연구성과라는 것도 결국에는 책의 형태로 가공되어 나올테니 끝도 없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언젠가는 학계의 연구수준을 따라 잡을 수 있겠지.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직업적인 연구자도 아닌 보통의 독자가, 읽기도 까다로운 전문 연구서를 주구장창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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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도식적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으나, 60~70년대 록 음악의 흐름을 이 정도로 정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대중음악의 연대기를 써내려가는 신현준의 작업을 (독자로서는 이미 한참 늦었지만) 하나씩 찬찬히 따라밟아가는 재미가 있다. 물론 1997년에 나온 책이다보니 지난 23년 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공백으로 남아있기는 하다.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콘Korn, (...) 등의 신진 하드코어 밴드들" 같은 표현도 나온다;;) 트래비스, 콜드플레이, 뮤즈 등으로 이어지는 이후의 계보를 채워넣는 것은 독자의 몫. 그리고 하나 더. 이 책은 존경하는 대선배이자 나의 음악적 멘토, 락찔이 정대춘에게 정통 락스피릿의 세례를 퍼부어주셨던, 에, 그리고 또...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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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 앞 다른 의자에 앉았다. 아내에게 돈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는게 가장 좋을지 생각하려고 계속 애썼다. 이야기를 잘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아내가 찬성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심란하게도,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 내가 돈을 정말이지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게 됐던 것이다. 그때까지는 형과 루에게 돈을 넘기지 않겠다고 계속 협박했다. 그러다보니, 내 자신이 형과 루에 비해서 그 횡재에 비교적 관심이 없다는 환상을 품게 됐다. 돈을 보관하겠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찮으면 곧장 없애겠다는 환상이었다. 이제 돈을 돌려주어야 할지도 모르는 가능성에 맞닥뜨리자, 그런 조건들이 정말이지 얼마나 가식적인지 깨달았다. 나는 깨달았다. 나는 돈을 원한다. 돈을 갖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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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메리아는 동경의 서부, 조용한 주택가인 무사시코야마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에는 중형 크기의 본막 럭키 로스팅 머신이 있고, 안쪽에는 업라이트 피아노가 차분히 놓여있다. 매장이 작고 아담해 앉을 수 있는 좌석은 10석이 조금 넘는다. 단골 손님들은 익숙해졌는지 사이좋게 테이블을 공유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손님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도 한다. 들어오는 손님들 모두 서로를 알아보고 안부를 전한다. 동네 사랑방이 따로 없다. 오야마다이 마루야마의 손님들에게서는 고급스러운 품격이 느껴졌고, 아마메리아의 손님들에게서는 소박하고 따듯하게 서로를 배려하는 정겨움이 느껴졌다. (17쪽.) 브라질 커피는 산미가 주도적이지 않지만, 슈가 브라우닝 플레이버의 단맛과 고소함이 도드라진다. (...) 물론 저품질의 브라질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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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짜임새가 좋아서 책장이 금방 넘어간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끌어올리는 솜씨도 일품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불편하기도 했다. 선명하고 강렬한 이미지 연출 그 자체에만 몰두하는 것 같아서. 하물며 그 대상이 하나 같이 여성이라면야. 카미유는 몇 분 동안만이라도 생각을 가다듬어보려 했다. 하지만 이런 환경 속에 머물러 있는 한 뭔가에 대해 사고를 집중하기란 아예 불가능할 듯했다. 지금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인간의 사고력에 대한 도발로밖에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30쪽.) 교정. 개정판 2쇄 212쪽 2줄 : 유명세을 -> 유명세를 223쪽 10줄 : " 그렇게 -> "그렇게 353쪽 8줄 : 오르가즘 -> 오르가슴 (오르가즘이나 오르가슴이나 둘 다 맞지만 표기를 통일은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