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928)
Dog君 Blues...
최근 유입 키워드 중 '학살, 그 이후'가 부쩍 늘었다. 아마도 어느 대학 수업에서 '학살, 그 이후'가 과제로 나왔음이 분명하다.
역대급 성군(聖君)이라는 세종이나 정조가 2012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면 어땠을까. 세종은 무려 6명의 여인이 연루된 섹스스캔들을 일으켜(자식은 18남 4녀!) 빌 클린턴을 능가하는 여성편력을 과시하며 당장에 탄핵 당했을 것이다. 정조는 자기 아버지의 무덤을 명당자리로 옮겨야겠다며 멀쩡한 도시 하나를 없애버리는, 완전 미친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세종과 정조가 성군인 것은 13세기와 17세기 조선이라는 특정한 시기와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죽은 지 벌써 30년도 넘게 지난 박정희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박정희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어떠하든 간에 그것은 1960년대와 70년대의 가치이지 2012년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평가하..
1-1. 인간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이라는 나라는 특출나기로는 단연 독보적인 위치가 아닐까 싶다. 세계사에서 뭔가 대단한 발견이나 흐름 같은 게 생겼다 하면 꼭 그 어딘가에 중국이 연루되지 않은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르네상스로 유럽의 인문정신이 꽃필 수 있었던 것은 고전에 관한 관심의 증폭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러한 관심이 일어나는 데는 인쇄술이 발달하여 출판물의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이 원인인데, 그 인쇄술이라는 게 알고 보니 중국에서 들어온 거더라...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의 일정한 봉토를 떼어주는 중세 봉건제가 등장한 것은 기사 계급의 무장력을 보장하기 위해서였고, 그런 기사 계급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기사의 전투력이 일정한 시점에 비약적으로 상승했기 ..
0-1. 전에 여기에 썼던 한 서평에 저자께서 직접 댓글을 다신 이후로, 이 블로그에 올리는 서평에서 불만을 표현하기가 살짝 부담스러워진게 사실이다. 내가 다른 사람 글을 두고 좋으네 안 좋으네 할 처지가 안 되는게 엄연한 사실이니까... ^^;; 0-2.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란게 매우매우 낮다. 그러면 또... 좀 불만스러운 점을 쓰는 것도 아주 나쁘지는 않겠지. 세상에 블로그라는게 얼마나 많으며, 서평이라는건 그보다 더 많으니까. 농땡이 대학원생이 혼자서 대충대충 쓰는 서평이니까... 1. 지난번에 읽었던 '펭귄뉴스'보다 아주 약간 감흥이 덜한 것 같다. 물론 그것이 소설 자체의 감흥이 좀 떨어져서인지, 현재의 내 상태가 감흥을 받기엔 너무 다운된 상태이기 때문인지는 확..
1. 오늘 부쩍 마음이 안 좋다. 아마도 수업시간에 살짝 꾸중(비슷한 것)을 들은 것이 도화선이 된 것 같다. 다시 한번 확인하는 일이지만, 나 참 공부 못 한다. 근데 블로그 대문에도 썼지만 굳이 다른 일을 할만한 용기도 없어서 그냥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고 대학원에 주저앉았다. 잘 하지도 못 하는 일을, 그저 다른 것보다 좀 더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공부 근처에서 어영부영하고 있는 것이다. 2. '으랏차차 스모부'에 나오는 아오키는 스모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혼자서 스모부를 지키고 있지만, 그에 비하면 아오키의 실력은 형편없기 짝이 없다. 스모를 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은 초보자들에게도 맥없이 나가떨어지는 모습이란. 그래도 그런 아오키를 보고 막 웃음이 나오지는 않는다. 3. 찬찬히 생각해보면 지금처..
새벽에 집에 들어가는 길에 라디오를 듣다가, 문자로 사연을 보냈는데 그게 방송을 탔다. 어흥어흥어흐흐흐흐흐흐. 더불어 신청곡도 나왔다. 어흥어흥어흐흐흐흐흐흐. 라디오를 좀 더 열심히 들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0. 태티서 프로젝트를 위해 선정된 책. 특별히 책에 대해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좀처럼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끝내 서평을 쓰지 못해서 마음 속에 내내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자꾸 찝찝하게 남겨두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싶어서... 서평이라기보다는 머리 속에 돌아다니는 몇 가지 아이디어들만 메모처럼 살짝 정리해둘란다. (아마 '독도 1947'도 이런 식으로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1-1. 나는 '학살, 그 이후'라는 제목을 처음 듣고 이 사진이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올랐다. 1-2. 나는 이 사진의 핵심은 학살의 참혹함이나 그것을 초래한 반공주의나 혹은 죽은 사람들이 아니라 시신을 살펴보고 있는 저 아낙들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죽고 얼마나 죽였든간에 저 아낙들의 삶은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을..
2012년 들어 더이상 공개적인 장소에서 취미로서의 십자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고 한동안 작업한 것들을 어디 올리고 그러진 않았다. 그래도 여기 정도는 괜찮겠지. 어차피 여길 아는 지인도 극히 소수이고... 완성한지는 꽤 됐지만 이제서야 받는 이에게 줄 수 있을 것 같다. 대형 사이즈 두어번 하고 나니 이 정도 크기는 이제 별로 크게 느껴지지도 않아... ㅎㅎㅎ.
0. 학부 2학년 2학기 아니면 3학년 1학기였을 것이다. 중국근대사 수업시간에 영화를 한 편 보았는데, 위화의 소설을 원적으로 한 영화, '인생(원제는 活着)'을 보고, 살짝 방황을 겪고 있었던 나는 가히 떡실신의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1-1. 흔히들 역사라고 하면 스케일이 엄청 큰 이야기들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전쟁이라도 한번 나면 수십만명이 몰살당하는 것도 순식간이고, 국가 단위로 경제 얘기를 할 때는 평생 다 셀 수도 없는 몇십몇억 같은 숫자들도 심드렁하게 이야기하며 쿨한 척 할 수 있다. 1-2.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역사라는 것도 무수히 잘게 쪼개다보면 결국엔 그냥 보통의 사람사람들이 만들어온 작은 이야기들이 된다. 뭐 역사책에서야 수백년의 세월이나 수백간짜리 고대광실도 한 두어줄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