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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1. 독일 가기 전에 나를 짓눌렀던 과중한 업무들은 여행 이후에도 그 위세가 여전했고 심지어는 돌아온지 한 달이 넘은 지금도 여전하다. 과거의 신문기사를 그대로 옮겨 쓰고, 언론사에 뿌릴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새로운 브리핑 계획을 짜고 하는 등등의 일들은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내 몸의 열정을 갉아먹는 느낌이 든다. 그런 일들에 계속 짓눌려 있자면 학생이라는 내 본래 위치가 어느 순간 보이질 않아서 참 거시기하다. 1-2. 만년제(萬年堤) 정비복원 사업은 그럭저럭 잘 진행되고 있다. 부지런히 피똥싸면서 쓴 원고는 결국 해체되어 보고서 여기저기로 나뉘어 묻히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거기까지는 내 소관이 아니니 뭐라 할 말은 없지. 이대로만 가면 내 맡은 부분은 (좀 귀찮아서 그렇지) 나름 순조롭게 마무리되지..
0. 2009년 벽두에 용산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농성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5명의 농성자와 1명의 경찰특공대가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비현실적인 이주보상비에 이주 불가 입장을 고수한 일부 주민들은 한 건물 위에 망루를 짓고 농성을 개시했다. 불과 25시간만에 경찰특공대가 투입되었다. 이 과정에서 망루에 화재가 발생했고 농성 중이던 농성자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사망했다. 1-1. '두개의 문'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방식은 역사학자의 그것을 닮아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인터뷰와 (경찰 채증 영상을 포함한) 현장 영상, 재판 과정에서의 경찰 측 진술 등을 종합하여 당시의 상황에 관한 최대한 많은 사실의 조각들을 늘어놓는다. 1-2. 이 과정에서 나레이션은 전혀 삽입되지 않고 자막 역시 일..
오늘의 만남은 매우 생산적이었다.그런데 그 생산적인 것이 모여서뭔가... 자승자박 내지는 셀프빅엿이 된건 아닐까계속 걱정이 된다.
1.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부제이다.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한 우석훈의 액션 大로망’이라니... 키치스러운 느낌을 주고 싶었던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럴거면 내용도 키치스럽게 웃기던가. 그렇지도 않잖아? 2. 우석훈은 선대인과 함께 (‘나는 꼽사리다’ 덕분에) 요즘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경제학자다. ‘나는 꼽사리다’도 있지만 여기저기 글도 많이 기고하고 책도 잘 나가고(특히 ‘88만원 세대’) 강연도 많이 하는걸 봐서 엄청 재기넘치고 아이디어도 쉼없이 반짝반짝 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요즘에는 경제 관련 도서가 무지 잘 나간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는데 선대인의 ‘문제는 경제다’, 장하준, 정승일의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등등등... 3. 그래서 이 책도 경제 관련 사회비판서인 것처럼 ..
1. 나는 지금도 트로츠키라는 이름을 들으면 좀 묘한 흥분감 비슷한게 든다. 20대 초반에는 (그리고 아직도 조금은) 이데올로기로서 나를 압도했고 지금도 (최소한) 순수한 학술적 의미에서 꽤나 관심이 많이 간다. 2-1. 트로츠키라는 이름은 러시아 혁명사에 관심이 있다면 그다지 낯선 이름이 아니다. 미온적이었던 레닌을 설득해 10월 혁명에 나서도록 했고 (그걸 영구혁명이니 부단혁명이니 어쩌구저쩌구라고 부른다) 혁명 이후에는 적군赤軍을 이끌고 백군白軍과 싸웠다. 레닌이 죽은 후에 정권을 잡은 스탈린에 반대해 좌익반대파를 형성했지만 결국 스탈린으로부터 도망쳐야했고 결국 1940년 멕시코에서 스탈린의 자객에게 암살당했다. 2-2. 트로츠키가 죽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후예들은 다시 둘로 나뉘었다. 트로츠키..
1-1. 나는 '~란 무엇인가'나 '너는 ~를 왜 하니' 하는 식의 질문에 무척이나 약하다. 뭔가 기똥찬 단어나 문장 하나로 답을 해줘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먼저 밀려오는데다가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을 안 하면서 살다보니 할 말도 영 궁하기 때문이다. 그냥 그런거 생각 안 하고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사는 놈이라... 1-2. 좀 후까시를 잡으면서 '우리는 왜 인문학을 배우(연구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면 아마도 강신주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어쩌고저쩌고...하는 식으로 답할 것 같다. 강신주는 어떤 조직이나 시스템, 예컨대 국가 같은 것에 대해 좀 극단적일 정도로 싫어하는 티를 내는데 그것들이 인간의 자유를 어떤 식으로든 제한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거 같다. 2. 그래서인지 코딱지만큼이라도 국..
약 일주일간의 독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밀린 사진들, 밀린 글들, 천천히 정리해야겠다.그간 밀린 것들을 해치워야겠다.
0. 대체 얼마만에 쓰는 일기인가. 아, 감회가 새롭다. 씨바. 1-1. 5월 중순은 거의 내내 멘탈붕괴였던 것 같다. 컴터 앞에 앉았는데 아무 생각도 안 떠오르고 책을 봐도 재미가 없고 가만 있으면 울적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기력과 의욕이 좀 없나보다 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한 5일 정도 보내고 나니 5일 동안 책 한줄 글 한자 변변히 읽고 쓴게 없다는 사실을 알고 비로소 깨달았다. 아, 이런게 멘탈 붕괴구나. 1-2. 대충 이런 내용을 싸이 다이어리에 올렸더니 댓글들이 달렸는데 그 중에서 산책이 짱이라는 글을 보고 아. 싶었다. 예전에 대학원 다닐 때 숙제도 안 되고 머리도 복잡하고 그럴 때 30분 정도 산보를 했었던 기억이 났다. 맞아. 걸으면서 릴랙스. 1-3. 릴랙스를 위한 천천히 걷기의..
1-1. 우리는 왜 정당을 만들었을까. 정치학 원론 같은거 안 배워봐서 잘 모르겠지만 대충 이해한대로 설명하자면, 직접민주주의라는게 현실적으로 안 되는 거니까 일단 유권자의 의견을 대리하여 표현하기 위한 단체로 '정당'이란걸 만들어놓은게 아닐까나. 1-2. 그런데 정치적 의견이라는게 사람마다 다 다른거다. 너랑 내가 다르고 부모자식이 다르고 일란성 쌍둥이끼리도 다르다. 비슷해 보이더라도 똑같은건 없다. 그러면 그 다양한 정치적 의견의 갯수에 따라 정당을 다 따로 만드나? 당연히 아니다. 이게 무슨 허례허식 쩌는 한정식집도 아니고 가짓수가 마냥 많아질 수는 없는거잖아? 1-3. 그래서 우리는 선택을 한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여러 정당들이 내놓은 정책들을 잘 따져보고 자기 생각이랑 가장 가까운 정당을 선택..
1-1. 집과 가까운 청계천은 아침 달리기 장소로는 아주 그만이다. 아주 더운 여름날에 가끔 물에서 썩은내가 진동하긴 하지만 그런 며칠을 제외하면 정비도 잘 된 편이고 같은 시간대에 운동을 나온 사람도 많아서 멘탈 유지하는데도 참 좋다. 일단 5km 완주가 목표이니 5km 조금 안 되게 코스를 정해놓고 걷다가 뛰다가 하는 중이다. 1-2. 대충 여름 전후로 해서는 헬스든 조깅이든 아침 운동은 계속 했던 것 같은데 한참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면 항상 빡세다;;; 더욱이 운동 안 하고 노는 동안에는 으레 술 마시고 노래하고 살아서 몸이 불기 마련이고 그래서 더 빡세다. 지금은 한 2km 정도 속도를 내서 달리면 당장 종아리 근육이 뻣뻣해져 온다. 아 진짜 내 몸이지만 이 돼지새끼 같으니라구... 2-1.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