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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매일매일 쓰자고 결심한게 불과 한 두어달 전인데 정작 매일매일 쓰는 일은 거의 없는 근황 시리즈. 굳이 핑계를 대자면 많이 바빴고 많이 아팠다고 이야기할수야 있겠지만 언제는 안 바빴고 누구는 안 바빠서 그렇게 일기를 쓸 수 있나. 아마도 마음의 여유가 없는게 문제일 것이다. 이 나이 먹도록 뭐 하나 제대로 이뤄놓은게 없다고 생각하니 감기 걸려 콜록거리면서도 마음놓고 푹 자지도 못하겠다. 2. 지난주 초 이후로 계속 골골대고 있다. 감기는 감기인데 이 놈의 감기바이러스들이 목에만 총력집중대궐기대회라도 열고 있는지 기침만 계속 난다. 기침을 하면 성대까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기침이 세게 나서 옆에서 보면 무슨 폐병걸린 사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러다가 피 한바가지 쏟을 것 같기도 한데... 뭐 암튼 ..
1. 블로그를 2주 가까이 버려두었다. 약간 바빴기도 했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서 그랬다. 그리고 무엇보다 멘탈이 요새 좀 안 좋다. 2-1. 멘탈이 안 좋아진 것은 통통통 세미나 부터였다. 3.11 관련해서 발제를 했는데 자리에 앉아 발제문을 읽는 순간부터 뭔가 헛발질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되지도 않는 헛발질로 축구공을 안드로메다로 쏴버린 기분이랄까. 2-2. 토론과정에서 이런 기분이 좀 더 심해졌다. 나를 제외한 여섯명의 사람들이 열심히 토론을 하고 있는데 암만 머리를 굴리고 혀를 놀리려해도 머리가 굴러가질 않고 입이 열리질 않더라. 대저 토론이라면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 내 생각도 흘러가고 그런 와중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인데 그 날은 당최 그게 되질 않았다. 내 생각이..
1. 집에 들어와보니 선거공보물이 도착해있다. 좀 궁금한 마음이 들어 당장 봉투를 뜯어보았다. 2. 다른 정당들도 있다만은 하나같이 아웃 오브 안중에 고민할 필요도 없는 것들이니 일단 빼고. 3-1. 통합진보당 공보물을 보면 기분이 좀 묘하다. 첫페이지 열자마자 야권통합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민주당 아저씨들이랑 떼로 손에 손잡고 노래 부르는 사진이 나온다. 풋. 풋. 훗. 그나저나 한 10년 전에는 이렇게 두툼한 공보물은 꿈도 못 꿨던거 같은데... 3-2. 비례대표들을 봐도 기분이 묘하다. 아, 조직표로 당선되셨던 그 분도 계시고 성추행에 말 많은 후보도 계시고 대놓고 노무현 내세운 분도 계시고 어머 유시민도 있네. ㅇㅇ 나 솔직히 유시민 참 싫다. 전에 나꼼수 나와서 대놓고 권력 잡아보라고 일갈할 때..
1. 늘 그렇듯이 수요일과 목요일은 별달리 생산적이지 않은 노동으로 점철된다. 별다른 사명감이 생기지도 보람이 넘치지도 않는터라 돈이고 뭐고 이대로 계속할 수 있을지 살짝 회의가 들기도 한다. 2. 그리고 금요일부터 월요일이 끝나가는 지금 이 시점까지 뭘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걸 보면 분명 학교에서 책이나 좀 뒤적이다가 술 좀 마시고 집에 가는 일상이 반복된 것 같다. 3. 아, 금요일에 왕십리에서 아주 괜찮은 막회집을 하나 발견했다. 점수 따야할 여자와 동행하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동행객들이 화장실의 압도적인 스멜-을 견뎌낼수만 있다면 정말 강추하고픈 곳이다. 대저 쏘주란 그런 곳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4. 토요일에는 지상현씨의 장남 지호준군의 돌잔치엘 잠시 다녀왔다. 지상현씨와 친해지기 시작한게..
1-1. 일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뭐 대단한 일이란게 없는 나날들이다. 서평을 하나 써볼까 해도 지금 읽고 있는 것이 무려 10권짜리 ㅎㄷㄷ 태백산맥이니 언제 다 읽을지 기약도 못 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수업 때문에 타율적으로 읽고 있는 텍스트를 놓고 서평이랍시고 끄적이는 것도 양심없는 짓이다. 십자수 진행상황 업로드하는 따위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올초에 맹세했으니 그것도 안 될 일이고... 1-2. 오늘 아침엔 몇시에 일어났는지 끼니로는 뭘 먹었는지 쓰는 것도 좀 웃긴게 일어나는 시각이야 별일없으면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고 밥 먹는 것도 거의 몇주째 냉장고에는 같은 밑반찬 뿐이고 학교에서 먹어봐야 김밥천국에서 시켜먹는 것 정도라서 이거 뭐 공개적으로 쓰기엔 쫌 쪽팔린다. 2-1. 다음 통통통 세미나 발제..
사기 진시황 본기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趙高欲爲亂 恐群臣不聽 乃先設驗 持鹿獻於二世曰馬也 二世笑曰 丞相誤邪 謂鹿爲馬. 問左右 左右或默 或言馬 以阿順趙高 或言鹿者高因陰中諸言鹿者以法 後群臣皆畏高. (진나라의 환관) 조고는 난을 일으킬 마음을 품었는데 여러 신하들이 (자기 말을) 듣지 않을까 염려하였다. 그래서 먼저 이를 시험해보고자 노루를 이세에게 헌상하고 말이라 아뢰었다. 이세가 웃으며 "승상께서 잘못 아시는게요. 노루를 일러 말이라 하다니요."라 하였다. 그 자리에 모인 신료들에게 이를 묻자 어떤 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어떤 이는 말이라 하여 이로서 조고를 따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이는 노루라 말하였는데 조고는 이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죄를 씌웠다. 그 뒤부터 뭇 신하들은 모두 조..
1-1. 바야흐로 주말이고 봄이다. 토요일 아침에 학교로 올라오면서 날씨 참 좋다는 생각을 했으니. 1-2. 그리고 잠시 뒤 바람이 좀 세차게 불더니 급기야 눈보라가 몰아친다;;; 암만 지구온난화가 문제라지만, 아 이래서 문제로구나 싶다. 2-1. 토요일 오전 내내 과사무실 재정리를 거들었다. 총장이 바뀐 이후로 요새 인문대에는 각 과별로 공간확보에 비상이 걸렸는데 이번 과사무실 재정리도 대충 그 맥락 근처 어디에 걸쳐있다. 9시에 학교에 나오니 철학과에선 벌써 복도 한가득 짐을 부려놓고 있다. 물어보니 국문과도 오늘 과사무실을 정리한단다. 어마나 싶어서 서둘러 일을 시작했는데 이리저리 좀 빈둥빈둥대다가 한 4시쯤에 마무리지어버렸다. 2-2. 내가 술이 약하긴 약한 모양이다. 점심 먹으며 고량주 두잔 마..
1.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은 재단에서 일하는 날이다. 재단에서 하는 일이야 별달리 특별할 것도 없는데다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이런데다 발설하는게 좋은 것도 아니라 딱히 이 자리에서 글로 쓰기가 좀 그렇다. 더욱이 22일에는 시간외 초과근무까지 해버려서 퇴근하고 학교 오니 9시 약간 넘은 시각;;; 그렇게 하루는 끝난거지. 2. 아, 그러고보니 21일에는 졸업시험을 치른 두 학우와 기분전환을 겸해서 술을 약간 마셨다. 지난번에 파업 덕분에 여유시간이 졸라게 많이 생긴 쥐왕의 김비서KBS 정당나귀기자가 가르쳐준 비전에 따라 쏘맥신공을 발휘하였다. 당연히 다음날 아침에는 머리가 쫌 아팠다. 아침도 거르고 출근을 하니 오전내내 몸이 좀 많이 안 좋았다. 3. 따라서 별달리 대단할 것 없는 3일로 지나가나 했는..
1-1. 아침운동(산보) 이틀째. 아침 7시에 라디오를 들으며 가볍게 조깅과 산보를 섞어대고 집에 돌아오면 기분이 참 조으다. 겨울엔 청계천변으로 나와보질 않아서 몰랐는데 내 운동코스까지 청둥오리들이 올라오는 줄은 이번에 처음알게 되었다. 성동교 아래까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수량(水量)도 별로 안 되는 여기까지 올라올 줄은... 아 그리고 청계천 물이 참 깨끗해졌다. 상류 쪽이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긴 하류 쪽이라 물이 엄청 더러웠는데 이제보니 바닥까지 훤히 보인다. 그래봐야 여전히 더러운건 매한가지고 출신도 수돗물이지만. 1-2. 그렇게 몸 좀 풀고 집에서 아침밥 챙겨먹고 학교로 살랑살랑 걸음을 재촉하면 딱히 잘 한건 하나도 없는데 괜히 마음만 뿌듯하고 좀 그렇다. 2-1. 아침엔 잠시 과사에서 수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