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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6시 30분경 기상했다. 간밤에 꽤 늦게 잠든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기상시간이다. 오늘 내내 다른 날에 비해 딱히 더 졸리거나 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면 아마도 운동을 한 덕분이 아닌가 싶다. 이 정도로 적당하게 긴장된 상태, 좋다. 내일도 이렇게 될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2-1. 아침을 챙겨먹은 후에는 연구용역 보고서 마무리 작업에 몰두했다. 문장은 얼추 다 다듬은 것 같고 이제는 일부 사진을 교체하고 장별로 형식만 통일하면 된다. 그나저나 이 일 정말 징하게도 안 끝난다. 2-2. 그 전에... 편집업체에서 온 보고서를 검토한 후 다른 연구참여자들께 전달했다. 오늘은 일요일이니 이것 때문에 따로 연락을 돌리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고 내일 아침에 문자 한통씩 보내면 되지 않을까. 3. 점심은..
1. 앞으로 블로그에 일기를 쓰기로 하였다. 공부를 다시 할 요량이라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 비슷한게 좀 필요하지 않나...싶은 것은 졸라 개뻥이고 그냥 오늘 하루 무슨 개삽질을 했나 점검하는 목적이라 하겠다. 물론 L선배의 영향도 컸음을 부정할수는 없겠다. 기존에 써오던 형식이 있어서 제목은 그대로 '근황'으로 하기로 하였다. 며칠이나 갈런지는 나도 모른다. 2-1. 새벽 3시에 기상. 일찍 일어난 것은 내가 졸라게 부지런하다거나 나이먹어서 새벽잠이 없어서라거나 하는거랑은 별 상관이 없고 전날 무슨 일이 있어서 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춰둔 것을 멍청하게도 그냥 내버려두는 바람에 오늘도 그 시간에 일어난 것 뿐. 취침시간이 9시였던 것도 이유겠다만은... 새벽 3시에 일어나 플스2 게임질을 2시간 정도. ..
1. 새벽에 진주에 도착했다. 차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소모적인 일도 없다고 생각하는 바인지라 서울과 진주를 오고갈 때는 항상 밤차를 이용하다보니 맨날 새벽 3시 넘어서 진주에 도착이다. 그런 점에서 집이 터미널에서 한 2블럭 정도 밖에 안 떨어진건 참 다행이다. 2. 집에 들어와서도 한 30분 정도는 빈둥대다가 4시경에 취침. 그러고 8시 30분쯤에 일어나 아침 먹고 다시 자고 일어나니 12시 좀 넘어. 어머 버스 안에서도 내내 잤으니 얼추 12시간은 잔 셈인데, 그래도 여전히 졸린건 또 무슨 일이람. 3. 결국 예상대로 아침밥상에서부터 아버지는 결혼...이야기가 나오신다. 물론 내가 꼭 그걸 바라는건 아니다...라는 단서조항이 붙긴 했지만 문맥상 별 의미없는 단서조항이라는건 삼척동자가 아닌 이..
1-1. '경기남부 역사문화탐방로 개발 및 활용 연구용역'에 관한 보도가 오늘자로 중앙일간지에까지 일제히 보도되었다. 하나씩 기사를 검토해보니 내가 안 한 얘기도 막 들어가있고 도면 틀린데도 있고 막 글타. 내가 뻥을 좀 쳤더니 기자들이 좀 더 보태서 뻥을 졸라 키워놓은 것 같아 혼자 좀 쪽팔린다. 도지사도 그냥저냥 진행해보라고 했고 행정부지사는 제대로 TF팀까지 꾸리라고 했으니 아마도 이 사업, 한두해 안으로 현실화될 것이다. 남들은 이렇게까지 사업이 진행되면 보람이나 뿌듯함 뭐 이런 것들이 몰려온다는데 나는 어쩐지 일이 너무 커지는 것 같아 좀 무섭다. 역시 난 은둔형 외톨이 스타일인가. 1-2. 아, 얘기 나와서 말인데 어제는 도지사 보고를 했다. 한 5분만에 후다닥 끝나버린 보고였다. 게다가 나 ..
마음이 심란하야 잠시 짬을 내어 이심以心에 갔다. 좀 있자니 건너편 미용실 아주머니가 아코디언을 연주하셨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주인과 손님 모두 문 밖 골목에 앉았다.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좋았다.
1. 눈을 뜨니 6시 12분이다. 5시에 맞춰둔 알람을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어쨌거나 6시 12분이다. 얼추 6시 30분쯤에는 집에서 나가는 편이니 이쯤 되면 늦은 셈이다. 피곤함을 느낄 새도 없이 얼른 샤워하고 옷 입고 가방 메고 집을 나섰다. 아 오늘은 좀 피곤하다...고 느낀 것은 수원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였다. 2-1. 8시 30분 조금 넘어서 사무실에 앉아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산 빵을 꾸역꾸역 입에 밀어넣었다. 편의점에서 파는 빵이니 카스테라는 뭘 넣은건지 한도 없이 달고 크림빵은 뭘로 만든건지 기름내만 난다. 먹고 나니 배가 슬슬 아파온다. 밀가루음식에 약한 것을 모르지 않음에도 그나마도 먹지 않으면 배고파서 오전을 견디기 어려우니 (내 몸에 한끼 굶는다는건 정말 고문..
1. 매일 아침 이어폰을 귀에 꽂고 7시 15분을 전후한 시각에 강남역에서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내려오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 전에 GRE 준비할 때도 이렇게나 일찍 움직이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지. 하루가 길어지는 것 같아서 나쁘지는 않지만... 뭔가 새로운 라이프 사이클이 생겨나는 것 같아 내 몸이 그에 적응하느라 바쁘시단다. 2. 이른 시간임에도 강남역은 사람이 꽤나 붐비는데 대개는 피곤한 얼굴의 직장인 아니면 단어장을 손에 든 학원생들이다. 내 동선은 그 중에서도 직장인들과 겹치는 편에 가깝다. 단정한 수트에 말끔한 서류가방을 멘 남자나 요란하지 않은 스커트 정장 차림의 여자들이 수도 없이 인도와 차도를 밀려다닌다. 한편으로는 이런게 다 사람 사는거지...하다가도 내가 지금 뭔가 몸에 안 맞..
1. 얼마만의 블로그질인지 가히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그간 편리하다는 이유로 근황에 대한 끄적거림은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통하였으나 며칠 전 아버지가 남기신 두 줄의 댓글 이후 더 이상 싸이질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여 긴급히 블로그로 이사를 와야 했던 것. 아,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 글 쓰는 것도 재미는 재미지. 2. 추석이 끝났다. 그 어느 때보다 집에 가기 싫었던 추석이었다. 그간 형에게로 과도하게 집중되었던 결혼 및 취직 질문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내게 넘어올 것이 명약관화하였기 때문인데 혹시나가 역시나, 올 추석 내내 결혼 계획에 대한 친지들의 질문공세로 심신이 매우 피곤한 추석이었다. 진심으로 PC방 칩거를 강행해야 하는 것인가를 고민할 정도였으니. 나는 대신 '틈만 나면 자기' 신공으로..
1. 지난 화요일 16시부로 GRE 시험을 마쳤다. 2월 시작하면서 학원 수강을 시작했으니 꼬박 석달만이다. 점수도 비교적 고득점한 축에 속하고 유효기간도 5년씩이나 되니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이 시험과 다시 인연을 맺을 일은 없을 것이다. 2. 평소에 영어를 참 못하기도 하거니와, 딴에는 먹고 살아보겠다고 시험준비와 일을 병행하다보니 3월부터는 시험준비과정은 가히 고통의 연속이었다. 매일 같이 서울과 수원을 오가는 좌석버스 구석에 앉아 편의점에서 산 빵을 우겨 넣으며 끼니를 때우면서도 항상 눈은 단어장에 고정시켜야 했다. 새벽녘에 알람소리에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로 과제와 업무를 병행하고 퇴근하고 돌아와서도 그러해야 했다. 3. 새벽 4시쯤에 덜 깬 눈 비비면서 단어장 펼쳐놓고 열심..
1. 홍대 앞에 만복국수집이라고 있다. 자주 가던 집은 아니고 예전에 언젠가 눈이 미친듯이 오던 날 내 앞에 앉은 선배 커플의 염장질을 바라보며 막걸리를 홀짝이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국물이 참 괜찮은 곳인데 멸치냄새 풀풀 나는 것이 적어도 다른 곳에 비해 조미료 확실히 덜 쓴 것 같아 좋은 곳이다. 2. 세미나 마치고 우울한 남자 셋이 둘러앉아 막걸리를 들이켰다. 나이 서른에 석사를 마치고 유학을 준비했(하)고 그 모든 것들이 다 잘 안 풀리는 남자 셋이 앉아 막걸리를 들이켰다. 유부남 ㅈ은 연애남 ㅈ과 내게 뭔가 대단한 확신을 기대한 듯 했지만 미안하게도 우리 둘에게도 그런 것은 없었다. 안 풀리기는 우리도 마찬가지잖아요. 3. 폼나게 유학갔다가 때깔나는 미국박사 되어 돌아오고픈 욕망을 사뿐히 즈려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