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930)
Dog君 Blues...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G4tN5/btq5gFqsLXz/TqdSZNwysFUN6eqKqewRbK/img.jpg)
(…) 가장 적은 사람들이 읽지만 가장 강력한 힘을 오랫동안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이런 비평서다. 작가도 작품도 남지 않지만 내용이 남아서 책 읽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 아마도 대부분은 『세기의 소설, 레 미제라블』을 누가 썼는지, 작가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나도 언젠가는 작가의 이름을 잊어버리겠지. 그러나 『레 미제라블』을 재발견하는 탁월한 사유와 언어는 독서의 역사에 남아 문학의 DNA가 될 것이다. 이런 비평의 말들이 한 권의 위대한 소설을 한 시대의 거대한 벽화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박혜진, 「세기의 소설, 레 미제라블」, 19쪽.)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완주한 최초의 여성인 엠마 게이트우드의 이야기다. (…) 도대체 왜 이 먼길을 걷는 건가요? “그냥” “그러고..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는 석탄은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악마의 에너지로 불릴 수도 있다. (…) 숲이 늘어나고 생태계도 복원되기 시작한 것은 석탄 사용이 본격화된 다음부터였다. 석탄이 없었다면 지구의 생태계는 진즉 거덜났을지도 모른다. 또한 석탄이 없었다면 증기기관과 산업혁명도 없었을 것이고, 어쩌면 지금 누리고 있는 현대문명의 혜택도 없었을지 모른다. (25쪽.) 성능 좋은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는 그 자체가 발전소이다. 배터리를 전력망grid에 연결하는 것, 즉 전기차를 충전했다가 다시 방전할 수 있는 양방향 충전방식인 ‘V2Gvehicle to grid’이다. 전기차를 사용한 후 주차장에 세워두면서 전력소비가 많은 피크타임에 남은 전기를 팔고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에 충전하여 자동차를 다시..
(…) 흙에 파묻혀서, 다시 말해서 이미 죽어 버린 사람의 자세로 죽다니! (…) (37쪽.) 사실, 이제 알베르는 알고 있다. 에두아르에겐 더 이상 자살할 힘조차 없다는 것을. 그건 이미 물 건너갔다. 그가 만일 첫째 날에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면 모든 게 해결되었을 것이다. 슬픔, 눈물, 시간, 앞으로 오게 될 끝없는 시간, 이 모든 것들이 거기서, 야전 병원의 저 안마당에서 끝나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회는 지나가 버렸고, 그는 결코 용기를 내지 못할 것이다. 삶이라는 형벌을 선고받은 것이다. (102쪽.) (…) 마들렌은 아버지가 마음이 걸렸다. 그리고 가슴이 아팠다. 전쟁은 끝났고, 이제 원수들은 서로 화해할 수 있게 되었지만, 문제는 그중 하나가 죽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는 평화마저도 쓸모..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p1Tg5/btq5gEdX8BC/qpOqppx849cEFCmHHkuMA1/img.jpg)
(…) 이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불안에 대한 정확한 해답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인,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 그리고 자신이 혼자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7쪽.) 운명이란 말에도 들어 있듯이 인간의 의지는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의지는 원국에서 보이는, 정해진 듯한 삶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시킨다. 넘치는 것을 제어하고, 모자란 것을 끌어올리며, 질주하는 것을 멈추게도, 느린 것을 빠르게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이 넘치고, 무엇이 모자라는지, 어떤 순간에 속력을 높여야 하고 속도를 줄여야 하는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다르다. 원국과 대운에 모든 것이 나와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대로 될 거라는 결정론에 빠져서도 안 된다. 인간이 스스로를 ..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M17fi/btq5h0OAaEJ/xBvIVqXLhBuj73dRjvPFe0/img.jpg)
(...) 일본군'위안부'제도에 영향을 입었던 한국인들은 해방 후 그 제도가 얼마나 문제가 있고, 반인권, 반평화적인가를 깨달을 기회가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친일, 친미적인 정부가 이끄는 대로 반공주의를 애국주의로 내면화시키며, 분단국가의 시민이 되어야 했고, 한국전쟁에서는 적에 대한 분노를 동족들에게 표출했다. 그 표출하는 수단 또는 방법의 원천 중 하나가 일제 식민주의였고, 일제 식민주의에 길들여진 친일파 군인들, 친일 세력들은 일제가 가르쳐 준 군'위안부'제도를 가져왔다. 일본군'위안부'제도가 한국군에게는 한국군'위안부'제도로 왔고, 미군에게는 미군'위안부'제도로 왔다. 그 제도를 도입했던 한국군 장성들과 이상만 정부는 부끄러움을 몰랐다. 그것이 동족을 무자비하게 살상해야 했고, 민간인들을 적대시..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SDHRm/btq5fgyld9K/zjJrazRABGucQVedeqwPrK/img.jpg)
누정기는 누정 건축과 관련된 내용과 일화들을 한문 산문으로 기록한 것이다. 나중에 그 누정을 고친 경우에는 '누정중수기樓亭重修記'를 기록하기도 한다. 누정기는 누정을 지은 이유와 건축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주인의 철학과 됨됨이를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널리 알려진 누정의 경우 그곳을 다녀간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느낌과 감상을 기록하고 있어 역사적 의미에 문학적 의미가 더해진다. (「누정의 역사가 담긴 누정기」, 41쪽.) 현재의 경회루는 1867년(고종 4)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새로 지은 것이다. 새롱누 경복궁의 중심 건물도 역시 근정전과 경회루였다. 두 건물 가운데 경회루에 동양의 철학적 의미가 보다 잘 반영되었다. 경회루는 정면 7칸 측면 5칸의 팔작지붕으로 2층 누각의 형태이다..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45eF4/btq5aLMkZwI/FcQZz8ZkQKsAXvxYQIlXK1/img.jpg)
한때 정의기억연대의 활동과 그간의 운영 문제에 관하여 연일 뉴스가 쏟아진 적이 있다. 나도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민단체의 운영에 관해서 감히 말을 보탤 깜냥은 못된다만 그런 논란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온 분들 전체에 대한 냉소로 귀결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너무 당연하게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 안에는 다양한 의견과 입장이 있다. 정의기억연대가 그 중에서 가장 잘알려진 단체이긴 하지만 정의연 외에도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그런 점에서 윤명숙의 『조선인 군위안부와 일본군 위안소제도』는 인상적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논문을 저본으로 2003년에 일본 아카시쇼텐(明石書店)에서 출간된 『日本の軍隊慰安所制度と..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dneQi/btq5bN4daGi/tkQ0zlXSD6fF9ecHZH8nM0/img.jpg)
인생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 남한테 해 안 끼치고 사는 게 원칙이라면 원칙인데, 살고 보니 제일 가까운 사람들한테 제일 큰 죄를 지었더라구. 그거랑 곗돈 250만 원 띠어먹은 거 말고는 다른 죄는 없어. 못사는 걸로 챙피하고 그런 것도 없어. 내가 못사는 게 남한테 무슨 죄야? 배운 놈들 가진 놈들은 도둑질 많이 하면서도 위선적으로 폼 잡으며 살잖아. 나는 위선을 부린 적도 없고, 내 손발로 땀 흘려서 살았어. 술이랑 성욕 때문에 많이 헤맸지만, 아닌 척 위선 떨지도 않았고 그걸로 남 등쳐먹지도 않았어. 내 잘못으로 꼬구라져도 그 자리에서 또 내 힘으로 일어섰고. 전에도 말했지만, 잡초 같은 생명력, 그게 나야. 잘난 것도 없지만 챙피할 것도 없어. (「김용술」, 130쪽.) 명동에 있는 다방에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