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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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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정의기억연대의 활동과 그간의 운영 문제에 관하여 연일 뉴스가 쏟아진 적이 있다. 나도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민단체의 운영에 관해서 감히 말을 보탤 깜냥은 못된다만 그런 논란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온 분들 전체에 대한 냉소로 귀결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너무 당연하게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 안에는 다양한 의견과 입장이 있다. 정의기억연대가 그 중에서 가장 잘알려진 단체이긴 하지만 정의연 외에도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그런 점에서 윤명숙의 『조선인 군위안부와 일본군 위안소제도』는 인상적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논문을 저본으로 2003년에 일본 아카시쇼텐(明石書店)에서 출간된 『日本の軍隊慰安所制度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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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 남한테 해 안 끼치고 사는 게 원칙이라면 원칙인데, 살고 보니 제일 가까운 사람들한테 제일 큰 죄를 지었더라구. 그거랑 곗돈 250만 원 띠어먹은 거 말고는 다른 죄는 없어. 못사는 걸로 챙피하고 그런 것도 없어. 내가 못사는 게 남한테 무슨 죄야? 배운 놈들 가진 놈들은 도둑질 많이 하면서도 위선적으로 폼 잡으며 살잖아. 나는 위선을 부린 적도 없고, 내 손발로 땀 흘려서 살았어. 술이랑 성욕 때문에 많이 헤맸지만, 아닌 척 위선 떨지도 않았고 그걸로 남 등쳐먹지도 않았어. 내 잘못으로 꼬구라져도 그 자리에서 또 내 힘으로 일어섰고. 전에도 말했지만, 잡초 같은 생명력, 그게 나야. 잘난 것도 없지만 챙피할 것도 없어. (「김용술」, 130쪽.) 명동에 있는 다방에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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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그때 유엔군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북한군의 승리로 끝났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사회는 지금 북한의 모습과는 다르겠지만, 그러핟고 지금 남한 수준의 경제력과 민주주의가 보장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이 참전군인들에게 빚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만약 기념비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면 제 마음속의 저항은 훨씬 적었을 것 같습니다. “영국군 장병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발전할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왜 이른바 ‘진보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일을 하지 않았을까? 이 기념비를 만든 대한민국 대통령의 이름으로 노무현이나 김대중이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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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죄수의 딜레마는 세상을 설명하는 절대 법칙일까? 심리학자 리 로스(Lee Ross)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살짝 비틀어서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 준다. (...) 애초 그다지 다를 게 없었던 평범한 사람을 나눈 두 집단의 반응은 극적으로 달랐다. (...) '이타주의'를 상징하는 '공동체', 그리고 '이기주의'를 상징하는 '월스트리트'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행동이 바뀌었다. 경제학자 아이리스 보넷(Iris Bohnet)과 브루노 프레이(Bruno Frey)의 실험도 흥미롭다. (...) 이런 심리 실험 결과는 의미심장하다. 애초 '신뢰'가 중요하다는 신호를 주거나(이것이 공동체 게임의 핵심이다.) 자신의 평판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을 만들면 사람은 대부분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행동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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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분만 병원이 없는 시군구는 48곳으로, 전국의 229개 시군구 중에서 21%에 이른다. 신생아 10만 명 출생당 산모사망 수를 의미하는 모성 사망률의 경우, 전국 평균이 14명이고 서울은 10.8명인데, 강원도는 34.6명이고 충북은 27.6명이다. 모성 사망률이 높은 곳은 대부분 분만 취약지와 일치한다. 분만 취약지의 모성 사망률은 1970년대 전국 평균치와 비슷하다. 이는 임산부 관리 수준이 40년 후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1쪽.) 한국의료의 더욱 큰 장점은, 이처럼 양호한 국민 건강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의료비를 매우 적게 지출하고 있다는 데 있다. (...) 의료비를 적게 쓴다고 해서 국민들의 의료 이용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