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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더럽게 힘들었던 2학기도 점차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3과목 중에서 1과목은 지난주 수요일자로 종강. 그저 수업 하나 종강했을 뿐인데 여유시간이 한 3배는 늘어난 것 같다. 2-1. 기회다 싶어서 그간 처리 못하고 미뤄놨던 일들을 해치웠다. 기말과제 참고용으로 쓸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다놓고, 세탁소에 맡겨둔 빨래를 찾고, 십자수 가게에 새 아이다를 주문해놓고, 뜯어진 모기장을 수선하고, 블랙박스 가게에 들렀고, 망가진 전등을 고치고, 전구를 갈았다. 하나하나 뜯어놓고 보면 별일들 아니지만 눈 오는 날은 이동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다 모아놓고 보니 일이 꽤 많다. 오전에 나와서 이제 겨우 다시 자리에 앉았다. 2-2. 이제 월요일에 건강검진 받고, 다음 주말엔 집 대청소 및 고양이들 접종하면 그간 ..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탈모의 속도와 뱃살의 증가량을 따져보면 된다. 머리 빠지는 거야 어쩔 수 없는 대세라 하더라도, 최근 뱃살 늘어나는 속도는 가히 끔찍할 지경이라 나도 가끔 놀랄 때가 있다. 뭔가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재작년이었나. 유학 가볼까...하는 막연한 마음에 GRE 준비를 한창 하던 적이 있었다. 그 때도 지금처럼 학업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었는데, 정말 사는 꼴이 말이 아니었다. 새벽 4시쯤에 기상해서 그 날 외워야 할 단어를 외우고, 공부를 좀 하다가 아침에 학원에 갔다가, 일터로 고고싱. 점심은 당연히 버스 안에서 빵으로 때우고, 일 마치면 다시 학원으로 버스 타고 오고... 그 때는 경기도 광주 쪽 일이라서 광주와 수원, 서울을 오직 버스로만 오갔다. (차도 없이 그 먼 거리 돌아다니느라 버스에서 날린 시간이 얼마더냐.) 그렇게 늦은 시각까지 학원 수업에 매달려 있다가 다시 학교 가서 예습 복습 좀 하고 나면 12시 즈음해서야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석 달 정도 그렇게 살고 나서 나온 GRE 점수는 나..
[링크] 근로정신대 할머니, 14년만 日 미쓰비시에 승소 지난 신일본제철 판결에서도 그랬는데, 개인청구권을 인정하는 판결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은 참 고무적인 현상이라 하겠다. 과연 국가가 개인의 권리를 대신하여 행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도 그렇고, 청구권 협상 과정에서 당장의 자본 도입 때문에 애써 생까고 넘어갔던 문제들이 다시 논의의 장으로 나오는 것도 그렇다. 비록 한국법원에서의 판결에 그치고 있어서 쬐까 아쉽기는 하다만은, 박근혜 정권 치하에서 이런 판결이 나온다는 점만으로도 이거 꽤 의미심장한 일이다. 사실 그보다 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정신대와 위안부와 강제징용으로 흘린 피와 땀의 댓가를 누리는 것이 단지 일본 기업만은 아니라는 사실. 예를 들어... 나는 "소리 없이 세상을 ..
오늘 중요한 행사 하나를 마쳤다. 앞으로 1개월 반 정도 보고서를 쓰고 나면 이 프로젝트도 끝이다. 처음에 잠시 돈 벌어볼까 해서 시작한 일인데 벌써 2년을 넘게 붙들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꽤 넉넉하게 살 수 있었으니 2년 정도 꽤 재미있게 산 셈이다.(심지어는 방송도 탔다!) 앞으로도 (2017년까지!) 일들이 더 남아있긴 하지만 올해 보고서를 쓰는 것으로 이 일에는 손을 뗄 생각이다. 나는 내 직업이 '공부'라고 생각한다. 공부하는 것이 좋아서 대학원에 갔고, 사람들에게도 "대학원생은 공부하는게 일이죠"하고 말한다. 물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돈 없이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내 정체성은 공부에서 찾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공부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자기가 성..
이번 학기 들어 내내 그랬다.하루하루가 전쟁 같다. 3:50 기상.4:30 차로 출발.5:15 신림동에서 친구 픽업.5:45 인덕원에서 친구 픽업.9:40 창원의 결혼식장 도착.11:00 친구 결혼식.13:10 창원에서 출발.18:20 지옥같은 교통정체를 뚫고 친구들을 양재역에 내려줌.19:00 그대로 학교 도착.19:20 지금부터 다음 주 수업 준비. 이번 주에도 여전히 논문 2편과 또 몇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이번 학기는 대략 매 이틀마다 책1권 정도를 읽어야 한다. 그리고 내일 또 다시 만만찮은 업무들이 내게 몰려들 것이다.지난 주에도 그랬으니 다음 주에도 그럴 것이라 짐작한다.늘 그렇듯 출근시간을 맞추려면 집에서 아침 6시에는 나가야 할 것이다.운이 좋아 10분 정도 일찍 도착하면편의점 햄버거를..
"지금 한국 사회에 나타난 극우적 성향에 대한 시민사회의 대응도 이런 성찰적 태도가 필요하다. 일베를 '극우', '네오 나치' 등으로 명명하고, 정치적으로 논박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자멸할 만큼 충분히 외설적인 언행에 정색하고 대응하는 것은 오히려 애초에 없던 정치적 지위를 부여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지금 시점에서 일베는 우려할 만한 극우 정치세력이 아니다. 그들은 현재의 정치 체제가 껴안지 못하는 대중의 응축된 불만의 징후일 뿐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들의 주장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일베에 해야 할 것은 정치적 논박이 아니라 질문이다. 일베는 대중 속에 광범위하게 극우적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징후로 볼 수 있는가? 일베를 탄생시킨 사회적 조건 혹은 정치..
1. 또다시 8월이다. 우리에게 8월은 (5월만큼이나) 의미가 깊다. 지난 세기의 전반(前半) 내내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총칼의 힘이 일시에 거두어진 때가 8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8월을 맞는 우리의 마음이 아주 편하지는 않다. 그 '총칼의 힘'이 우리에게 남겨놓은 상처와 관성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그 관성과 상처들 중 하나이다. 2. 영화에 대한 대단한 식견이 있는 것도 아닌 내가 뭐라뭐라 말할 입장은 못 되지만 약간의 개인적 친분을 무기 삼아 주제 넘은 평론을 좀 덧붙이자면, 감독 권효의 미덕은 큰 이야기를 크게 그리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첫 장편 '원 웨이 티켓'에서 감독은 감독 본인의 옛 친구들을 필름에 담았고, '잼 다큐 강정'에서는 강정 마을의 아이들과 함께 ..
1. 천명관 - 고래 지상현씨와 언젠가 홍대에서 한가롭게 노닥거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문학동네에서 하는 카페에서 샀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고, 예전에 빨간책방 1회에 나온 책이라서 냉큼 집어들었다. 일본 출장길에 허겁지겁 다 읽었다. 엄청난 만연체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산만하다는 느낌은 커녕 적당히 잘 부푼 솜사탕 같은 문장이다. 시시때때로 독자에게 말을 걸어가며 능수능란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참으로 일품이다. 2. 얀 마텔 - 파이 이야기 이 책도 빨간책방에서 다룬 거였는데, 이건 아주 책을 읽을 때까지 빨간책방도 안 듣겠다 하고 뒤로 미뤄뒀다. 거의 하루만에 책을 다 읽고, 집에 와서 영화까지 챙겨본 다음 빨간책방을 들었더니 아주 그냥 재미가 짱짱맨이다. 현실 속에 비현실적인 상황을 배..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대마도에 다녀왔다. RICH에서 가는 걸 얹혀가는 것이라 약간 뻘쭘하기도 했지만, 숟가락만 얹으면 된다기에 냉큼 다녀왔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서울에는 비가 엄청 온 모양이지만 대마도는 가히 '불지옥' 수준이었다. 나중에 안 더울 때 다시 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비행기 타고 1시간이면 아주 먼 곳도 아닌데, 불과 그 정도의 차이 때문에 사람 사는 모습과 사용하는 언어가 이렇게 다를 수도 있나 싶기도 했다.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일본은 정말 뭐든 다 작았다. 오늘(14일)은 사실 아침 일찍 의정부로 답사를 갈 계획이었다. 의정부 소풍길을 돌아보고 내일 아침에 그 쪽 담당자를 만나서 인터뷰를 할 생각이었는데, 하루 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아무래도 안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