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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네덜란드에서 산 십자수 키트를 정리해봤다. 네덜란드에서는 짐을 늘리지 않기로 결심하고 왔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 결국 몇 개 사고야 말았다. 나름대로는 한국에서 못 구하는 키트로 고른다고 골랐는데, 글쎄 모르지, 인터넷에 불가능이란 없으니 한국 어딘가 샵에서도 파는 걸지도 모르겠다. 처음은 Pingouin Buitenveldert에서 산 키트. 사람 이름과 생년월일이 써있고 귀여운 동물 모양 도안인 것을 보면 갓 태어난 아기를 위한 키트인 것 같다.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 부부가 생각나서 냉큼 샀다. 다음은 H. Bruinink에서 산 키트. 딱 봐도 신혼부부용 도안. 네덜란드에서 에펠탑이 배경인 도안을 사는 것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림이 귀엽고 사랑스러우니 다 용서..
1. 네덜란드 거주 기념 암스테르담 십자수 가게 탐방 세번째 시간. 내가 찾기로 암스테르담에서 십자수를 다루는 가게는 총 3개이므로 이번이 마지막 시간이다. 세번째는 de Afstap. 암스테르담 중심가에 있어서 관광객 입장에서는 가장 접근성이 높은 가게다. 다른 가게와 마찬가지로 십자수 외에도 여러 종류의 자수를 모두 다룬다. 2-1. 가게 안 사진은 구글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그쪽을 이용하시도록 하시고... 대체로 50유로 넘는 중고가 키트가 대부분이다. 특히 Thea Gouverneur(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네덜란드 현지 발음은 '테아 구브너’가 아니라 '테이아 후버너'에 더 가깝다는 거.)는 꽤 여러 종류를 갖추고 있다. 다만 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Thea Gouverneur는 인터넷..
Nike Run Club 앱에 따르면, 내가 처음으로 달리기를 기록한 것은 2018년 5월 14일이다. 그리고 오늘은 2019년 5월 13일이니 오늘까지가 꼭 1년이다. 지난 1년간 달린 거리는 실내와 실외를 모두 포함해서 1,626km. 1주일에 4일 정도 달린 셈이라 러닝 횟수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평균 거리나 평균 페이스는 이 정도면 흡족하다. 1년 전 처음으로 기록한 페이스가 실내 6분/km, 실외 5분36초/km였으니 제법 많이 성장한 셈이다. 참고로 저 위의 숫자는 지금까지의 평균이고, 2019년 5월 현재까지의 페이스는 5분13초/km. (욕심 같아서는 5분/km 안으로 줄이고 싶지만 암만 해도 5.1분/km 벽을 깨는 것은 힘들지 싶다...) 달리기를 위해서 따로 산 물건은 이 정도. 좋은..
징크스가 있습니다. 설레발을 치는 순간부터 일이 잘 안 됩니다. 아무리 잘 되고 있어도, 여기저기 설레발을 치는 순간 바로 슬럼프에 빠집니다. 거의 예외가 없습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만 해도 그렇습니다. 블로그에 달리기에 자신이 붙는다는 글을 쓰자마자 곧바로 컨디션 난조가 오는 것도 그렇고, 이 카테고리의 바로 지난 글에서 쌓아둔 소재가 많다고 호언장담하고 두 달 넘게 글을 안 쓰고 있는 것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징크스만 탓할 수는 없습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밍기적대다가는 정말 아무 글도 쓰지 못할테니까요. 대부분의 자료를 한국에 두고 오는 바람에 마땅히 글 쓸 상황도 못 되지만 억지로 힘을 내서 키보드를 두들겨보기로 했습니다. 이럴 때는 무엇이건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이..
0. 아마 신영복 선생의 『강의』였을 것이다. 어쩌다 그렇게 고전을 탐독하시게 됐냐는 질문에 무료한 옥중생활을 달래는데 책만한 것이 없는데, 반입할 수 있는 책이 많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여러 번 읽을 수 있는 고전을 읽게 됐노라고 답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지금 내 상황이 그와 비슷하다. 내 평생 다시 없을 긴 외국생활을 하다보니 평소처럼 종이책을 읽을 수가 없게 됐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전자책을 읽게 됐고 또 한편으로는 쌓아만 놓고 읽지는 않는 원서를 이참에 읽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래서 3년 쯤 전에 출장길에서 별 생각 없이 집어든 후로는 표지도 안 열어봤던 이 책을 읽었다. 160쪽 조금 넘는 얇은 책이지만, 영어실력이 워낙에 짧다보니 한 달 넘게 읽은 것 같고,..
네덜란드의 가장 큰 공휴일은 King's Day다. (네덜란드어로는 Koningsdag. 발음은 [코닝스다흐]라고 하더라...) 현 국왕인 빌럼-알렉산더르Willem-Alexander가 2013년에 즉위한 후부터는 (2014년부터) 4월 27일이다. 왕의 생일이기 때문에 왕이 바뀌면 King's Day 날짜도 바뀌고, 국왕이 여성이면 이름도 Queen's Day가 된다. 부활절이니 추수감사절이니 하는 보통의 명절과는 느낌이 좀 다른데, 경건한 느낌보다는 즐긴다는 느낌이 강하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그 날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 주택가에서는 필요 없는 옷가지나 가재도구 같은 것들을 내놓는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따로 세금이 붙지 않기 때문에 잘만 하면 쓸만한 물건을 싼값에 구할 수 ..
네덜란드는 한국에 비해 전체적으로 식재료가 저렴하다. 고기도, 야채도, 과일도, 대체로 다 그렇다. 대신 식당에서 사먹으면 가격이 엄청 뛴다. 아마도 인건비가 비싼 때문이겠지. 과일의 경우에는 가격이 싼 대신 한국보다 당도가 살짝 낮은 느낌이다. 예컨대 바나나 같은 건 처음 먹으면 약간 텁텁한 맛이 있죠. (물론 여러 조건마다 조금씩 맛이 달라질 수는 있다. 여기 바나나는 약간 후숙을 해서 먹으면 훨씬 더 나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사과만큼은 마음에 쏙 든다. 크기도 적당하고 맛도 좋다. 사진에 있는 사과가 마트에서 파는 비닐포장 한 꾸러미인데, 1.5kg에 2.5유로 정도 한다. 한국돈으로 3000원 정도. 물론 품종에 따라서 더 싼 것도 있다. 여기는 사과를 품종으로 구분해서 파는데, (한국에서..
나 어릴 때는 네덜란드의 명물로 풍차를 꼽았는데, 의외로 막상 네덜란드에 오니 풍차를 보기가 쉽지 않다. 시외로 한참 나가야만 멀리서 하나둘 볼 수 있는 정도다. (도심지에 당연히 풍차가 없다;; 풍차가 있음직한 자리에는 풍력발전기가 더 많이 보인다.) 도심에서 볼 수 있는 네덜란드의 명물은 풍차가 아니라 '운하'다. 네덜란드 전역의 운하를 다 합하면 대략 7,000km 정도 된다고 한다. 네덜란드 국내만이 아니고 인근 국가까지 운하를 통해 오갈 수 있을 정도로 촘촘하게 운하가 발달했다고 한다. 네덜란드의 영토가 한국보다도 더 좁은 것을 생각하면 굉장한 수치다. 이렇게 운하망이 발달한 것은 육상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고래적 시절부터 운하를 이용한 수상교통이 발달한 때문이라고 한다. 운하가 얼마나 잘 발달..
제목을 '달리기 근황'이라고 달기는 했지만 완전 달리기 이야기는 아니고, 오늘은 약간 다른 이야기. 3월 26일에 네덜란드에 입국해서 꼭 한 달이 됐다. 네덜란드는 자전거나 도보로 돌아다니기에 참 좋은 나라다. 암스테르담이건 헤이그 같은 대도시라 해도 한국에 비하면 면적이나 인구밀도가 한참 적은데다가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꽤 잘 발달되어 있다. 시내 중심가로 갈수록 구획도 작고 차도가 좁아져서 오히려 자동차로 움직이는 것이 더 불편하다. 그런데 대중교통 비용은 꽤 비싼 편이라(1시간권을 그냥 구입하면 3.2유로니까 한국 원화로 4000원이 넘는다...) 그래서 시간여유만 있다면 걸어다니는 것이 훨씬 편하다. (3개월 안 되게 머무르는데 굳이 자전거를 마련할 필요를 느끼지는 못했다. 물론 내가 자전거를 못 ..
1-1. 네덜란드 거주 기념 암스테르담 십자수 가게 탐방 두번째 시간. 두번째는 H. Bruinink. 암스테르담 서북쪽에 있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3개의 십자수 가게 중에서 매장이 가장 크다. 다른 2개의 가게가 대체로 자수용품에 집중하는 것이 비해서 이 가게는 자수는 물론이고 간단한 문구류까지 다 다룬다. 연필 깎는 칼부터 각종 지류, 간단한 카드(편지), 메모지, 수첩 같은 것도 있다. 1-2. 여담인데, 네덜란드에 와서 연필 깎는 칼(커터칼, 커터나이프)을 구하지 못해서 애를 좀 먹었다. cutter나 cutter knife, cutting knife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막상 사고보니 네덜란드어로는 hobbymesjes라고 되어 있다...) 아예 그런 종류의 칼이 있다는 개념조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