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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한동안 기타를 등한시했는데 요새 제대로 꽂혔다. 기타라는 악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재발견하게 되어 괜히 기쁘다. 2. 음악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좋은 음악 나쁜 음악을 단번에 알아채는 좋은 귀는 못 가진 덕에 한 앨범도 여러번씩 꾹 참고 듣고나서야 비로소 그 맛을 알게된다. 일견 심심한 편곡에 풍성하지도 못한 소리로 들리지만 신경 썼다가 안 썼다가 차근차근 들어보니 역시 좋다. 3. 내가 특히 좋아하는 소리는 기타줄 위에서 사각거리며 손가락이 옮겨다니는 소리. 일렉기타나 클래식기타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그 사각거리는 소리는 연주자의 손이 그만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인 동시에 손가락이 스트링 위에서 잘 미끄러져 다니고 있다는 뜻이다. (피크 포르타멘토가 주는 짤막한 기대감과는 또 다르지.) ..
1. 굳이 거창하게 세미나까지 하지 않더라도 텍스트를 소비하는 형태가 계속 변해가는 요즘 시대에 인문학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문제에 대한 고민은 늘 하고 있던 것. 인문학(人文學)은 그 이름에서도 풀풀 냄새를 풍기는 것처럼 텍스트[文]로 먹고사는 학문이다. ㅇㅇ. 그러니까 텍스트가 읽히고 소비되는 형태가 나날이 변해가는 이 시대에 이런 고민하는 건 인문학도로서 당연이요 의무다. 2.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은 이미 블로그의 시대도 종언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언'을 내어놓고 있다. 너무 길기 때문이다. 100자 남짓한 공간 내에 텍스트를 풀어놓아야 하는 트위터가 그러한 '예언'의 근거가 되고 있다. 내 주위의 선후배들과 교강사들이 이제서야 파워포인트 정도에 눈을 뜬 이 시점에, 우리는 아직 맛도 제대..
1-1. 약 2년 가량 큰 문제없이 사용해오던 핸드폰이 뽀각. 문자메시지 저장용량이 100건 밖에 안 되고 100건이 다 차면 모든 문자메시지를 씹어버리는 가공할 기능을 제외하면 딱히 불만없이 잘 써오던 차였는데 하필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날씨도 덥고 돈도 없는 이 상황에 요추골절이라니. 1-2. 늦어도 내일쯤이면 봉급이 들어올거란 생각이 들어 순간적으로 '아이폰?' 싶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지난달 빵꾸난거 메꾸고 나면 이번 달도 남는거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그건 됐다 싶다. 그냥 이번에도 '공짜폰 아무거나 주세요'라고 비굴하게 말해야지. 킷힝. 2-1. 내일이면 드디어 '제2회 프로포절 발표회'. 남들은 한번이면 다 통과하는거 두번씩이나 하려고하니 좀 쑥쓰럽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그렇다. 재수..
1-1. 이웃집에서 들리는 환호와 박수소리로 새벽에 잠깐 잠을 깼다. 5시 30분. 속으로 '이겼나보군'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실제로는 비긴 경기였지만 어쨌든 16강 진출이라지 않는가. 1-2. 월드컵에 대한 내 열의는 이런 수준이다. 시간이 괜찮다면 지인들과 맥주나 한캔 하면서 볼 용의는 있어도 혼자서 그것도 새벽시간이라면 수면시간을 쪼개가면서 볼 의향은 없는.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정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이 갔던 팀이라면 아무래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표팀이라 하겠다. 비록 출전선수들의 이름을 다 외우는 것도, 그들의 축구철학에 대해 아는 것도 하나 없다 해도. 3. 지난 포르투갈전 최종 스코어는 0:7. 인터넷 중계를 보다가 0:5까지만 보고 마음이 언짢아서 그냥 꺼버렸다. 무심히도 내리는 ..
1. 제1회 Flying University of Transnational Humanities가 끝났다. 지난 10일에 참가자들이 숙소에 도착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부터 어제(16일) 오전 마지막 정리토론까지 했으니 꼬박 1주일을 여기에만 매달린 셈이다. 막상 행사가 끝난 어제 오후에는 약간의 피로가 느껴지는 정도였는데 하루쯤 지나고 나니 적당한 만족감과 적당한 불만족감이 섞인 묘한 감정이 든다. 2-1. Language: 개인적인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자면 결국 모든 문제는 언어의 문제로 수렴된다. 시집을 가면 벙어리3년 귀머거리3년 뭐 어쩌구저쩌구 한다고 했는데 국제학술회의에서 스태프로 일하면 그거 비슷한 감정 느낄수 있다. 행사장에서 오가는 말이 대충 어떤 소린지는 알겠는데 내가 정말 이걸 제대로 이해한..
광주는 광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사링크) 여러 선배들의 도움을 얻어 오마이뉴스에 기고했다. 대단한 것도 아닌 것을 이렇게 쓰고보니 민망해서 낯들기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1. 프로포절 발표회가 일주일 미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뭐야 발표하는 본인도 모르는 새에 언제 바뀐거지. 그에 맞춰 내 긴장도 일주일 정도 이완되는 느낌이다. 자의30%에 타의70%쯤 버무려진 논문주제임에도 긴장되긴 하나보다. 2. 정말 오랜만에 개발새발 내 이야기를 하는 글을 써보고 있다. 머리 속에 돌아다니는 여러 생각의 조각들을 조금씩 문자의 형태로 정리한 다음 그것들을 여기저기 휘갈긴 다음 며칠에 걸쳐 천천히 다듬는 중이다. 근데 (당연히) 잘 안 된다. ㅋㅋ 3. 광주에 다녀와서 그 느낌으로 짧은 에세이를 썼다. 사람들이 논평을 달아주지 않아 그럴 가치도 없는가...하고 살짝 민망하기도 하고 무안하기도 하다. 아직 깊은 글을 쓰기엔 공부가 부족한 것 같아 부끄럽다. 4. 저녁을 먹고 벤치에 앉..
1. 노회찬 까지 마라. 단일화 안 해줘서 한명숙 떨어졌단 소리도 하지 마라. 나도 오세훈 시장 밉다. 강남시장 오세훈 밉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오세훈을 막기 위해 내 지지의사를 트랜스포머시킬 생각은 없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명숙보다는 노회찬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오세훈한테 몰표준 강남 부자동네가 아니라 노회찬이 역적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대체 뭐냐. 2. 오세훈을 막기 위해 한명숙 밑으로 모여야 했다는 말 좀 하지 마라. 물론 오세훈보다야 한명숙이 훨 낫다는거 나도 안다. 근데 전에 우리가 이회창 깨고 노무현 밀어줘서, 그래서 노무현 때 우리 살림살이 그렇게 좀 나아지셨습니까.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을 밀자는 소리,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 아닌가. 이명박이 국민들에게 천안함드립 치는 것처럼..
이런건 좀 퍼나르자. 어서.
1-1. 꼭 5월 18일에만 있었던 일은 아니건만 날짜를 사건의 이름으로 해놓고보니 하루만에 반짝하고 끝났던 일들인것만 같다. 1-2. 내가 대학에 들어왔을 적에는 아직도 1980년의 5월에 광주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경험'했던 선배들이 꽤나 많이 학교에 남아있던 때였다. 불과 20년 밖에안 지난 해였으니까. 그러던 것이 이제는 벌써 30주년이다. 2. 민주주의고 나발이고 투사가 되고 싶은 마음도, 민주열사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다만 눈앞에 벌어지는 당장의 압도적 부조리에 분노를 표했던 사람들이 도륙당했건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뒤에 숨어 총을 쏘라고 외치던 놈들은 아직도 당당히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3. 바야흐로 5월이다. 날씨는 따뜻해졌건만 어째 마음은 아직도 춥냐. 4. 나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