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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1. 2002년이었다. 한창 열혈에 불타던 나는 그 해 하반기 내내 한가지 주제에 매달려 사람들(주로 선배들)과 입씨름을 벌였다. 그 주제의 제목은 '노무현을 찍어야 하는가 권영길을 찍어야 하는가'였다. 그 때 주로 나와 입씨름을 했던 선배는 노무현을 '지금 상황에서 이 정도라도 되는 사람'으로 간주했고 나는 노무현을 '기껏해야 아직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으로 간주했다. 어차피 끝이 날 수 없는 토론이었기에 둘이 만난 날은 언제나 서로의 생각 차이만을 확인한 채 에라 모르겠다 소주나 진탕 마시고 끝나는 날이었다. 1-2. 잘 알다시피 노무현은 그 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2. 사실 그런 식의 토론은 이후에도 줄곧 계속되었다. 하지만 그 내용과 상관없이 토론당사자 모두 이제 적어도 한국사회가 극우..
자, 지난번에 이어 오늘은 각종 주변 장비와 각종 소모성 용품등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주변 장비들은 당신의 사운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들이고 유지보수용품 들은 당신의 기타가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물건들이다. 그러나 우리의 기타 키드들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생각 외로 신경을 잘 안 쓰는 경우가 많으며 구체적인 구입 가이드 또한 찾아보기 힘든 관계로 반드시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또한 이 글 역시 지난 1편 역시 겨털로 기타치는 본인의 무지의 소치로 인해 부정확한 정보 및 틀린 정보가 곳곳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다분하므로 어디 가서 이 내용으로 주름을 잡지는 말지어다. -------------------------------------------------- 1. 스트..
본인 역시 기타 경력이 대단히 일천하고 그 실력 역시 '겨털로' 치는 수준인고로 문장 중에 내용의 오류가 대단히 많을 수 있으며 따라서 이 글의 내용으로 어디 가서 아는 척 주름잡다가는 개쪽팔릴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이 글은 그저 읽으면서 느낀 점들은 자기 마음 깊은 곳으로만 느낌을 가두길 바란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린다. -------------------------------------------------- 무엇을 살 것인가 일렉기타를 산다는 것은 그냥 기타 본체 한 대만 덜렁 산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다. 일렉기타는 결코 단독으로 소리를 내는 법이 없다. 이건 MT갈 때 등에 짊어지고 가서 "조개 껍질 묶어~♪"하고 한가로이 노닐며 여학생의 환심을 끌 수 있는 통기타와는 엄연히 다른 ..
1. 수업 듣기 전엔 분명 그렇게 들었다. 쉬운 영어로 천천히 하실거라고. 2. 일상사 연구의 대가, 알프 뤼트케(Alf Luedtke) 선생이 한양대에 왔다. WCU인지 뭔지 하는 걸로 왔다. 석좌교수인가 뭔가 하는 걸로 왔다. 그리고 대학원 수업을 하기로 했다. 3. (1번 반복) 수업 듣기 전엔 분명 그렇게 들었다. 쉬운 영어로 천천히 하실거라고. 4-1. 수업이 시작되고 몇 문장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수업을 듣는 학생 모두 누구 하나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없었지만 같은 생각을 했다. 4-2. '이게 어딜 봐서 쉬운 영어로 천천히 하는거지...?!' 5-1. 우리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5-2. 뤼트케 선생은 쉬운 영어로 천천히 수업을 하셨다. 6-1. 하지만 뤼트케 선생은 특유의 아량과 관용을 발..
1-1. 이상하게 최근에 꿈도 많이 꾸고 중간에 잠을 깨는 일도 잦다. 오늘도 3시 반쯤에 깨서는(11시 반에 잤는데!) 다시 잠들지 못했다. 설거지에 현관 청소까지 다 하는 등 아침이 여유로운 것은 좋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못내 찝찝하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잠 잘 자는 걸로는 세상 둘째 가라면 서러운 나였는데 최근 며칠 동안 이런 일이 반복되니 딱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피곤하거나 한 것도 아니지만은 그래도 영 석연찮다. 1-2. 꿈의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뭇 꿈이 다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버리고 나니 좀처럼 기억이 안 나기는 하는데, 신체절단의 고어물부터 지인들의 아스트랄한 말과 행동까지. 2-1. 이런 식으로 잠을 깨버리고 나면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늘상 붙드는 것이 십자수. 얼추 올해..
1. 얼추 빡빡이 중삐리 정도 즈음으로 기억하는데, 어디 친척집에 갔다가 어른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나 나누고 있길래 또래 친구도 없고 해서 책꽂이에 꽂혀있던 아무 소설이나 집어서 뒤적뒤적하려고 골랐던 책이 (운이 좋았던건지 나빴던건지) 이 '죽은 시인의 사회'. 진심으로 아무 생각없이 골라들었는데 앉은 자리에서 절반 정도를 후다닥 읽어버렸는데 그 때 꽤나 충격을 많이 받았었다. 적당하게 감정이입 조금 넣어주고 머리 속으로 상상력 발동해주면서 읽어가니 가히 쑈크가 "이거 완전 와땀다" 수준이었더라는거. 그렇게 보면 이 영화는 지난번에 썼던 '전쟁의 사상자들'에 이어 '10대의 충격' 두번째 시리즈 정도랄까. 2. 사실 영화로도 나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었지만 소설과 영화의 차이가 (실망스럽게) 크면 ..
아직 국내개봉도 안 한 이 영화를 어찌어찌 구해서 봤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구글의 센스에 새삼 감동했다. 부탁이니 클릭해주시길. http://translate.google.co.kr/translate?hl=ko&sl=en&u=http://en.wikipedia.org/wiki/Street_Fighter_(2008_film)&ei=zgeqSYaWE5GUsAOJ1czbDw&sa=X&oi=translate&resnum=1&ct=result&prev=/search%3Fq%3Dhttp://en.wikipedia.org/wiki/Legend_of_Chun-Li%26hl%3Dko%26newwindow%3D1%26client%3Dfirefox-a%26rls%3Dorg.mozilla:ko:official%26..
1. 2001년이었다. 내가 대학에 들어온 해였다. 80년 광주도 불과 20여년 전 일이었고, 정권 말기의 후달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DJ선생 덕분에 자고 일어나면 선배들이 하나씩 사라지던 해였다. 그리고 아직 살아있던 김광석을 추억하는 선배들이 많았던 때이기도 했다. 2-1. 친했던 누나가 경금대 학생회장이었던 덕에 과학생회실보다 경금대 학생회실에서 죽치고 있는 시간이 더 길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의 어느날에 (지금의 내 나이와 비슷한 또래였던 또 어떤) 선배가 무심코 틀어놓았던 노래 테이프가 갑자기 귀에 들어왔다. 2-2. 라이브 앨범인건 맞는데 노래 중간중간에 가수가 한참씩이나 뭐라뭐라 수다도 떨어대길래 무슨 라디오 프로그램 듣는 것도 같아서 퍽이나 신기했었다. 문화생활 같은 것과 ..